대구가톨릭대학교 발전기금

대구가톨릭대학교에 대한 보답을 이제 시작합니다. 

손바닥만한 네모상자에 담긴 하얀 쌀밥과 계란말이 몇 개. 어머니가 싸주신 소박한 도시락은 사랑이라는 양념을 더해 만들어졌기에 그 어떤 진수성찬과도 비교할 수 없는 맛을 느끼게 한다. 특히 학창시설에 먹는 도시락은 자식 뒷바라지에 평생을 바친 부모님의 사랑을 떠올리게 하면서 더 열심히 공부하게 하는 알 수 없는 힘까지 준다. 

한솥도시락 대구가톨릭대점 손인규 대표에게 있어 도시락은 더욱 특별한 의미다. 도시락 하나하나가 우리 학교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다. 밥 한 톨, 반찬 하나하나도 감사의 마음을 담아 정성스레 장만한다. 손 대표의 마음속엔 지금의 내가 있게 된 것은 우리 대학과 우리 대학 학생들 덕분이라는생각이 항상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감사의 표현으로 손 대표는 지난 5월 우리 대학 CU-Family에 가입했다. 대구가톨릭대학교에 대한 보답을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이다. 

▣ 부활의 터전 

젊은 시절, 일본에서 요리공부를 하고 돌아와 사업을 시작한 곳은 포항. 야심찬 포부를 가지고 시작했지만 그 결과는 혹독했다. 불황이 계속되면서 사업이 기울기 시작했고 급기야 자녀들의 유치원 교육비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까지 되어 버린 것. 하지만 손 대표는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섰다.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겠노라며 터를 잡은 곳이 바로 대구가톨릭대학교가 위치한 하양. 6년 전 대구가톨릭대점으로 새롭게 사업을 시작한 손 대표는 이전 보다 더 많은 땀을 흘리며 재기에 성공했다. 이전의 실패로 인한 상처들을 모두 씻어내며 부활하게 된 것이다. 그에게 있어 대구가톨릭대학교는 부활의 터전이기에 그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대구가톨릭대학교는 지금의 나를 있게 한 모든 것입니다. 대구가톨릭대학교가 있었기에 저 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 모두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가족 모두에게 고향보다 더 소중한 곳이죠. 항상 그 고마움을 잊지 않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 시작한다는 것의 의미 

'대학발전기금'이라 하면 막연한 부담감부터 생기기 마련. 고액기부자들이 주로 이슈가 되다보니 처음에는 다소 망설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 대학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어느 누구보다 강했기에 그는 선뜻 발전기금 기탁을 결정했다. 손 대표는 약정기간을 특별히 정하지 않았다. 매월 일정 금액을 무기한 기부하겠다고 약정한 것이다. 혹시나 대구가톨릭대학교를 떠나게 되더라도 발전기금으로나마 우리 대학과의 인연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한다. 

" '더 여유 있을 때 더 많이 기부하는게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자꾸 결정을 미루다보면 제 스스로가 마음이 편하지 않을 것 같더군요. 적은 금액이라도 일단 기부를 시작한다는 것이 학교에도 더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혹시나 금액이 적어 기부를 미루고 있는 분들이 계시다면 지금 바로 시작하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기부를 시작했다는 그 자체가 기부자 자신뿐만 아니라 학교에도 큰 의미가 될 것입니다." 

▣ 부모의 마음으로 

손 대표가 운영하는 가계의 고객 대부분은 물론 우리 대학 학생들. 시험기간이 되면 공부할 시간이 부족하다보니 도시락으로 끼니를 간단히 해결하려는 학생들로 붐비낟. 학교 주변에서 자취를 하는 학생드로 이 가계의 단골손님들이다. 넉넉하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학생들이기에 손 대표는 더욱 정성스레 도시락을 마련한다. 밥 한 공기도 따뜻하게 데워주고, 반찬 하나라도 더 얹어 학생들을 응원한다. 

"얼마 전에 군복을 입은 한 청년이 와서 꾸벅 인사를 하더군요. 우리 가계 단골 학생이었는데 군 생활을 하다가 휴가를 나왔다며 우리 가족에게 신고를 하는 겁니다. 그 학생이 입대하기 전에 자식을 군대에 보내는 것 같아 도시락 하나를 공짜로 챙겨준 적이 있었는데 그때의 고마움을 잊지 못하고 다시 찾아왔다고 하더군요. 돈을 벌고 못 벌고를 떠나 이젠 학생들에게 한 끼 식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행복과 보람을 느낍니다." 

대구가톨릭대학교 주변에 식당 1~2개 더 마련해 보다 많은 학생들에게 따뜻한 식사를 대접하는 것이 꿈이라는 손 대표. 그는 오늘도 자식의 밥상을 차리는 부모의 마음으로 도시락을 하나하나 만들고 있다.